에어캐나다의 끔찍한 딜레이, 캔슬 얘기는 말로만 들었지만 내 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최근 한국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예정보다 몇 시간도 아니고 꼬박 이틀을 늦게 집에 도착했다. 토요일 밤에 핼리팩스 도착 일정이었는데 월요일 밤에 도착했다. 4일 동안 집에 못 들어오고 한국과 캐나다 어딘가 하늘 아니면 공항 근처에서 밤낮을 보낸 것이다. 오는 일정에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세어보니 총 33개였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밴쿠버행 비행이 캔슬되고 24시간 후로 잡혔는데 그 이후로 계속 딜레이, 딜레이를 반복하고 한 번의호텔 바우처와 끊임없이 공항 밀 바우처를 보내더니 몬트리올에서 텍스트가 오더니 세인트존에 가서 또 하루를 보내라고 해서 너무너무 화가 나서 데스크에 가서 항의했더니 핼리팩스로 바로 가는 걸로 바꿔줬다. 그때 정말 걔네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었으면 언제 집에 왔을지 정말 모른다.
처음에 인천에서 밴쿠버가 취소됐을때는 24시간 뒤로 리북이 됐는데도 호텔 바우처도 밀 바우처도 안보 내줬다. 캔슬되었으니 카운터도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안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때 캔슬이 됐다고 해도 카운터를 직접 갔어야 호텔바우처와 밀바우처를 주는 거였다. 나중에 영수증 청구해서 보상은 받았지만 호텔 찾느라 시간을 많이 쓰고 식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바우처가 있었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 캔슬 이유는 불분명했는데 그냥 aircraft is unavailable이었다.
에어캐나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날씨나 안정상의 문제같이 자기들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면 9시간 이상 지연은 $1000까지 보상이 된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보상을 해주려고 쿠폰을 안 보내보다 하고 내가 호텔을 찾아서 예약했다. 연말이라 호텔 찾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어찌 어지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셔틀 있는 곳으로 찾았고, $1000 보상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룸서비스로 육개장도 시켜 먹었다.
룸서비스 먹으며 티비 볼 때까지만 해도, 하루 지연된다고 해도 천 달러 보상받고 호텔에서 이렇게 쉬는 것도 괜찮네 하고 생각했는데 이 이후로 며칠을 집을 못 들어갈 거라는 건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어차피 보상받으니까 다음 날 조식도 먹고 싶었는데 게으름 피우느라 늦게 일어나서 공항에 출발 시간에 맞춰갔다. 아침을 먹었어야 했는데... 호텔 나선 이후로 첫 음식이 기내식이 될 줄은 몰랐다.
하여튼 리북된 비행기는 제시간에 떴고 딜레이 된 걸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난생처음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무료로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나 진짜 이런 행운은 난생처음이었다. 경품도 한번 당첨된 적 없는데 왠지 예감 너무 좋은데 하며 밴쿠버까지는 정말 즐겁게 왔다.
같은 이코노미인데 뭐 다르겠어 하고 탔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자리도 이코노미보다 훨씬 넓었고 무엇보다 밥이 플라스틱 용기가 아니라 진짜 그릇에 나왔다. 주문도 미리 받아서 갖다 줬다. 밥도 훨씬 맛있었다. 에어캐나다 밥 진짜 맛없어서 공항에서 미리 먹고 타기도 하는데 안 먹길 잘했었다. 그리고 가방에 안대, 양말, 칫솔, 치약, 귀마개도 줬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에어캐나다 욕하려던 거였는데. 이렇게 긴 얘기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2편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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